내동시 참깨동시
장대 끝
권영상
담장에
장대를 기대어 놓았다.
그 높다란 장대 끝에 새 한 마리 날아와
예쁜 울음을 얹어놓고 간다.
그걸 갖고 싶었겠지.
나팔꽃이 장대를 타고 오른다.
아니, 저것 좀 봐!
낮달이 집어 가려고
몸을 기우뚱 한다.
<문학타임>2024년 4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