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권영상
다람쥐가
거꾸로 나무를 타고 내려온다.
그 바람에 숲이 곤두박질칠 뻔했다.
하늘이 푸른 물을 조금 쏟았다.
두런두런 숲길을 걸어 내려오던 아저씨들이
놀라 비틀, 했다.
골짜기를 구르던 도토리들이
구를까 말까
잠깐 망설였다.
다람쥐가
방향을 바꾸어
다시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그제야 숲이 휴우, 한숨을 내쉰다.
<열린아동문학> 2024년 봄호
거꾸로
권영상
다람쥐가
거꾸로 나무를 타고 내려온다.
그 바람에 숲이 곤두박질칠 뻔했다.
하늘이 푸른 물을 조금 쏟았다.
두런두런 숲길을 걸어 내려오던 아저씨들이
놀라 비틀, 했다.
골짜기를 구르던 도토리들이
구를까 말까
잠깐 망설였다.
다람쥐가
방향을 바꾸어
다시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그제야 숲이 휴우, 한숨을 내쉰다.
<열린아동문학> 2024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