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조용해질 때
권영상
아침이다.
세숫물 안에서
만나는 사람
두 손을 세숫물에
담그면
그 사람은 달아난다.
나는 여기
남아 있는데
그는 달아나
세숫물 밖으로 사라진다.
엄마, 이걸 봐요.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럼, 한참을 기다리거라.
네 마음이 맑아질 때
다시 돌아올 테다,
권영상 동시집 <아흔아홉개의 꿈> 미리내 1996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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