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섶 자리
권영상
풀섶에
누군가 머물다 갔다.
들새거나
파란 별이거나.
쪽잠을 자고 갔거나
아픈 날개를 접고 잠시 쉬었다 갔거나.
풀들이
오목하게 눌린 자리.
호독호독
숨소리가 남아있을 것 같은
따스해 보이는 자리.
들새거나 길 잃은 파란 별이거나
머물다 간 자리.
2023년 <문학타임> 4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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