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권영상 '상상 동시 가게' 연재 동시 2회

권영상 2023. 7. 5. 11:13

권영상 '상상 동시 가게' 연재 동시 2회

 

 

 

 

6. 별사탕

 

 

별사탕을

판매합니다.

 

밤하늘에 뜬

예쁘고 반짝이는 별들만 모아

한 봉지 만들었네요.

 

기억에 오래 오래 남으실 겁니다.

 

 

 

 

 

 

 

 

7. 마음 여는 법

 

 

마음

여는 법을 알려 드리기 위해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분은 겹겹이 오므린 꽃봉오리의 마음을

열었고,

꽁꽁 문을 닫고 살아온

호두의 마음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도저히 열 수 없을 것 같던

겨울 들녘의 마음조차

파랗게 열어젖힌 경험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마음 여는 법을 도와 드리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마음의 문 여는 법을 몰라 고민하시는

고슴도치 친구들,

그분의 강의를 놓치지 마세요.

 

  -마음 수리를 돕는 도치들의 모임

 

 

 

 

 

 

 

 

 

 

 

8. 거품벌레네 거품 가게

 

 

천연세제만 고집하는

거품벌레네 거품 가게를 소개합니다.

물안골 샘터에서 우회전 하여

50미터를 가시면

초록이 짙은 참나무 숲이 나올 겁니다.

그곳 첫 언덕에 오르시면 거품 파는

거품벌레네 거품가게가 나올 거네요.

접시씻기용 거품에서부터

세탁용 큰 거품까지.

거품벌레네 거품 가게 거품은

거품벌레 가족의 이름을 걸고 생산한

순 천연거품이지요.

조금만 구입하셔도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으실 수 있을 거네요.

혹시 찾아오는 길이 힘드시면

다시 연락 주세요.

 

-거품벌레네 둘째

 

 

 

 

 

 

 

 

 

9. 분꽃 향수

 

분꽃 가게가

올해도 산뜻한 향수를 내놓았어요.

향수병도 예뻐요.

트럼펫을 닮은

빨강 향수병과 노랑 향수병,

두 색상을 나란히 디자인한

줄무늬 향수병,

모두 세 종류가 나왔어요.

분꽃 가게 분꽃 향수는 이미

멋쟁이로 알려진 그 유명한 여름 박각시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았지요.

별이 뜰 무렵,

별의 시간에 맞추어 가게 문을 연답니다.

꼭 한번 들러주세요.

 

 

 

 

 

 

 

 

 

 

10. 조명등 가게 개업했죠

 

 

거미네가 담장과 담장 사이

푸른 허공에 개업을 했죠.

조명등 가게.

이슬방울로 꿰어 만든 천연 조명등가게요.

있을 건 다 있죠,

풀잎 이슬꾸러미등,

아침 풀섶 길에 걸어두면 제격인 차고 눈부신 가을이슬등.

별자리 조롱 조롱등.

거미네 조명등 가게, 오늘 개업했죠.

시간 내어 한번 구경 오세요.

보고만 가신대도 괜찮아요.

그 대신 일찍 오셔야 해요.

아침이 지나면

조명등 가게가 사라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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