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주말농원에서
차영미
우물쭈물
말도 건네지 못하는
나 대신에
우리 고랑의 고구마잎
단비네 고랑으로
너울너울 놀러 가고
새침데기 단비네 강낭콩
고물고물 줄기를 타고
우리 고랑으로 마실 왔다.
쭈뼛쭈뼛
딴청부리는
우리 대신
고구마와 강낭콩이
고시랑고시랑
이야기보따리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