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주말농원에서

권영상 2012. 7. 15. 15:20

 

 

 

 

 

주말농원에서

차영미

 

 

 

우물쭈물

말도 건네지 못하는

나 대신에

 

우리 고랑의 고구마잎

단비네 고랑으로

너울너울 놀러 가고

 

새침데기 단비네 강낭콩

고물고물 줄기를 타고

우리 고랑으로 마실 왔다.

 

쭈뼛쭈뼛

딴청부리는

우리 대신

 

고구마와 강낭콩이

고시랑고시랑

이야기보따리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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