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그림자
권영상
그림자가
돌아왔다.
어디서 무슨 장난을 쳤는지
납작해진 몸으로 왔다.
예쁘게 입혀놓은 옷은
헐벗은 누구에게 또 벗어주었는지
검정 옷을
걸쳤다.
그러고도
늘 낮은 곳이
그의 자리다.
<시와 소금> 2020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