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은 바쁘다
권 영 상
겨울바람은 바쁘다
대머리 아저씨 머리칼을 날려선
한 올 한 올 세어 보고,
발 시린 아이 옷자락을 들추어선
꼭꼭꼭 단추는 끼웠는지,
연탄 집 아저씨 빵모자 구멍은 안 뚫렸는지,
우체통은 그 자리에 잘 있는지,
신호등은 차례차례 불빛을 내놓는지,
이발소 창문을 두드려선
이발소 아저씨 낮잠을 깨워주고,
구두닦이 가게에 가선
아저씨가 닦아 놓은 구두코도 만져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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