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낮달이 뜬다
권영상
개울가 모래밭에 누웠다.
모래밭에 물길을 내며
개울물이 쫑쫑쫑 내 귀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마른 땅이 젖듯
내 몸이 촉촉이 젖는다.
아주 오래 전 내 몸을 비집고
죽은 듯 숨어 살던 버들치.
우렁이 그리고
그 위를 날던 물총새.
그들이 파득파득 살아난다.
고요히 눈을 감는다.
개울물이 흘러가는 내 몸에
깊숙이 낮달이 뜬다.
내 몸에 낮달이 뜬다
권영상
개울가 모래밭에 누웠다.
모래밭에 물길을 내며
개울물이 쫑쫑쫑 내 귀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마른 땅이 젖듯
내 몸이 촉촉이 젖는다.
아주 오래 전 내 몸을 비집고
죽은 듯 숨어 살던 버들치.
우렁이 그리고
그 위를 날던 물총새.
그들이 파득파득 살아난다.
고요히 눈을 감는다.
개울물이 흘러가는 내 몸에
깊숙이 낮달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