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손수건

권영상 2012. 6. 26. 11:33

 

 

 

 

 

손수건 
        권 영 상

새로이 산 손수건은
곱고 깔끔하긴 하지만
눈물은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적어도
손수건이 손수건이려면
깔깔한 성질은 마땅히 버려야지요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엄마의 낡은 치맛자락같은 부드러움
손수건이 손수건일테면
그래야겠지요
알맞게 낡은 뒤에야 한방울 눈물까지도
따뜻히 받아 줄 테니까요 

 

 

 

동시집 <아흔아홉 개의 꿈>에서

'내동시 참깨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바람은 바쁘다  (0) 2012.06.26
감자를 캐며  (0) 2012.06.26
참새네  (0) 2012.06.26
봄 하늘  (0) 2012.06.26
빈둥빈둥빈둥  (0)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