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풍경과 나

권영상 2018. 1. 16. 22:22
















풍경과 나

권영상

 

 

창문가에

풍경이 매달려 있다.

 

내가 바람인 것처럼 풍경을 한번

톡 건들어본다.

풍경이 쟁그랑, 운다.

 

또 한 번 톡 건들어본다.

풍경은 내가 바람인 줄 알고 쟁그랑

쟁그랑 운다.

 

해질 무렵, 창가에 선다.

풍경은, 이제는 내가 아주 바람인 줄 알고

내 손을 기다리고 있다.

 

쟁그랑 쟁그랑.

 



<시와 소금> 2018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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