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권영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무 조각 ‘김씨’를 만났다.
깊은 숲에서 나무는,
70년 아니 80년을 동백나무로 살다가
어느 조각가의 손을 빌려
이렇게 김씨가 되었다.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막 골목길로 들어서는
착한 아저씨의 얼굴.
야, 아빠 왔다!
갈래머리 여자애가 뛰어나와
와락 품에 안길 것만 같은, 나무는
이렇게 김씨가 되어 돌아왔다.
<동시마중 2017년 5,6월호>
김씨
권영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나무 조각 ‘김씨’를 만났다.
깊은 숲에서 나무는,
70년 아니 80년을 동백나무로 살다가
어느 조각가의 손을 빌려
이렇게 김씨가 되었다.
붕어빵 한 봉지를 사들고
막 골목길로 들어서는
착한 아저씨의 얼굴.
야, 아빠 왔다!
갈래머리 여자애가 뛰어나와
와락 품에 안길 것만 같은, 나무는
이렇게 김씨가 되어 돌아왔다.
<동시마중 2017년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