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러 가는 길 권영상 오랜만에 그곳에 가고 싶다. 그곳에 가려면 남한산성 길을 타야 한다. 남한산성에서 하남시로 가는 동문을 빠져나오면 주차장 겸 휴게소가 나오고 그쯤에서 우회전을 하면 그곳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 끝엔 내 마음이 가고 싶어하는 조그마한 음식점이 있다. 나는 가끔 나에게 친구처럼 잘 대해 주고 싶을 때면 차를 몰아 남한산성 길에 들어서곤 했다. 집에서 차로 간다면 40여분 거리.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여도 생각난다고 대뜸 가지는 곳이 아니다. 아무라 가깝다 해도 한번 나가려면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아 쉽게 나서지 못한다. 내일 가자고 하면 내일 문득 다른 일이 나서고, 주말에 가자고 하면 그런 날엔 필시 바깥 일이 생긴다. 밥 한 끼 먹으러 혼자 떠나는 일에도 얽히고설킨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