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감자 초록감자 권영상 감자가 감자바구니에서 뛰쳐나갔다. 감자밭에 오래 묻혀 살던 감자에겐 여행이 필요했다. 며칠 뒤, 나는 감자를 만나러 다시 그곳에 갔다. 감자는 몰라볼 만큼 변해 있었다. 온몸이 낯선 초록이었다. 깜짝 놀라는 나를 보고 감자가 말했다. 여행이 나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어. 2024년 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4.02.19
초록감자 초록감자 권영상 감자 한 알이 감자 바구니에서 뛰쳐나와 뜰마당에 섰다. 어딘가 멀리 달아나려는 모양이다. 헌 옷을 벗고 초록 셔츠와 초록 바지로 갈아입었다. 아니, 얼굴조차 초록이다. 얼마나 신날까. 초록감자. <문학세계> 2019년 가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1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