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토마토 12개를 위해 권영상 연일 폭우다. 폭우는 점점 거칠어지고 양은 해마다 많아진다. 우리나라가 지금 여름비의 한복판으로 질주하듯 달려들고 있다. 틈을 내어 바깥에 잠깐 나가 호미를 잡고 들어오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그때마다 찬물 샤워로 펄펄 끓는 몸을 식힌다. 거친 여름비와 폭염, 예년에도 이랬나 싶게 여름이 점점 거칠어진다. 안성 일을 보고 빗길을 달려 서울로 올라오면 또 안성 걱정이다. 거기엔 많지는 않아도 12포기 심어 키우는 토마토가 있고, 강낭콩 여섯 줄이 있다. 둘 다 장맛비에 약한 작물이다. 비가 내려 토양에 수분이 많아지면 토마토는 수분 흡수가 높아져 껍질이 터진다. 상처 난 토마토는 폭염에 견디지 못하고 이내 상한다. 강낭콩도 마찬가지다. 비에 쓰러져 꼬투리가 흙에 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