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침묵으로 꼭꼭 빚어 만든 시 권영상 창밖에 여름비 내리는 6월입니다. 뜻밖에도 현경미 시인의 동시집 원고를 만났습니다. 여름비 내려도 꽃은 피어야 하죠. 꽃 핀다 해도 여름비는 또 여름에 내려야겠죠. 시인 역시 여름비 내려도 비 오는 날의 꽃들처럼 세상에 동시집을 내놓아야겠죠. 현경미 시인을 만난 건 2007년 1월, 대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서였지요. 그때 나는 심사를 했고, 현경미 시인은 화려하게 당선 되셨지요. 그 후, 소식이 뚝 끊어졌습니다. 시인이 살고 있는 쪽에서 발행되는 문학지가 집에 오면 나는 혹시나 하고 제일 먼저 현경미, 그 이름부터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죠. 그렇게 시인의 소식은 가물가물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었지요. 근데 여름비가 시작될 때, 수국이 한창 필 때, 뜻밖의 전화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