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에 깊은 밤에 권영상 놀러 나갔다가 이때다 싶게 달아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 암탉이 있다. 그때부터다. 닭장 문이 덜컹 잠기고 말았다. 깊은 밤 닭들은 가끔 산속으로 사라진 그 암탉을 생각한다. 제 21회 문학메카 2021년 내동시 참깨동시 2021.10.18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권영상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암탉은 뽀얀 달걀을 둥우리에 낳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나비애벌레는 고치를 지어 그 속에 저를 가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4월이 오면 개똥지빠귀는 시베리아로 가는 먼 길에 나선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2021년 38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1.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