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별이 된 빈터 권영상 아파트 앞 길 건너에 카페가 들어온다는 말이 돌았다. 나는 반신반의 했다. 카페가 들어오기엔 공간이 너무 크다. 옥상이 있는 빨간 벽돌 단층 건물과 그 건물의 다섯 배는 되고도 남을 담장으로 둘러쳐진 빈 터, 그 빈터를 보고 ‘정기화물’이 들어와 있었다. 정기화물은 운송화물을 분류하고 옮겨 싣는,재래식 사업이라 번잡하고 올드했다. 어떻든 그만한 사업체가 들어와 일할 만큼 공간이 컸다. 어느 날인가, 그 빙 둘러친 담장 대문에 누군가가 노랑과 보라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다. ‘유치원이 들어오려나 보네,’ 나는 그랬다. 기다랗고 멋없는 담벽도 기둥마다 청색으로 칠해졌다. 좀 유치한 듯 했지만 우선 시각적으로 산뜻했다. 그런 며칠 뒤 2층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이 만들어지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