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혀 권영상 앞니가 빠졌다. 부끄럽다며 내 손이 입을 가릴 때 혀는 찾아가 움푹 파인 그 빈자리를 어루만져 준다.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을 때에도 혀는 찾아가 별일은 없는지 가만가만 쓸어보아 준다. 앞니가 빠졌다. 혀가 그 아픔을 함께 한다. 2022년 봄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2.02.14
빈자리 빈자리 권영상 아빠 신발을 신어본다. 헐렁하다. 발 뒤쪽에 손을 넣어본다. 이만큼, 비었다. 앞으로 이만큼, 내가 더 커야할 빈자리. 나는 무엇이 되어 그 빈자리를 채울까. <소년문학> 2020년 3월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