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과 제 5공화국 권영상 밥상을 들고 나간 자리에 밥풀 하나가 오도마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깥을 나가려든 참에 다시 되돌아보아도 밥풀은 흰 성자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바쁜 발걸음 아래에서도 발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밟히면 그 순간 으깨어지고 마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도 없이 이 아침 분주한 방바닥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이 어린 성자의 얼굴로..... - 「밥풀」 전문 이 작품은 여섯 번째 동시집 『밥풀』(1991. 동화문학사)에 수록된 표제 동시다. 이해인 수녀님께서 중앙 모 일간지 ‘나를 흔든 시 한 줄’(2014. 1. 18)에 이 동시를 소개함으로서 널리 알려졌다. 방바닥에 떨어진 밥풀이 발길에 밟힐지 모르는 두려움을 떨치고 성자의 모습으로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는, 제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