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새의 뼈처럼 간략한 동시권영상 동시를 쓰며 살아온 지 오래 됐네요. 45년이나 됐군요. 참 무던히도 긴 세월이었네요. 20대 후반에 등단했으니 내 인생의 가장 푸른 시기를 동시 장르에 바쳐온 느낌입니다. 초기엔 왜 어른들이 동시를 쓰느냐, 그런 말을 듣기도 했지요.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써 온 걸 보면 내가 무던하거나 어리석거나 아니면 동년배 동시인들이 있어 주었고, 선배님들이 자리를 지켜 주셨기 때문이겠죠. 그 덕분에 지금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동시집 한 권 갖고 싶어하는 때에 이르렀지요. 오랫동안 동시를 써온 덕에 어떤 글이든 쉬운 말로 따스하게 쓰는 법을 익혔지요. 그게 누구 탓인지는 몰라도 세상의 모든 글쓰기가 지금 그렇게 가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친구들에게 동시집을 한 권씩 쥐여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