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귤 권영상 볼록한 햇살주머니를 놓아두고 갔다. 엄마가 내 책상 위에. 햇살주머니에서 노란 향기가 꼬물꼬물 기어나와 내 코를 간질인다. 나는 햇살주머니를 풀어 햇살 한쪽을 꼭 깨문다. 내 몸에 반짝, 봄이 켜진다. 새콤한. 2022년 겨울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