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의 '상상 동시 가게' 연재동시 4회 16. 햇빛을 빌려드려요 겨울을 코앞에 두고 꽃 피우는 민들레에게 모자라는 햇빛을 빌려드립니다. 일찍 겨울잠을 자러 가느라 미처 다 쓰지 못한 흰 곰들의 햇빛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연락주시면 빌려 쓰실 수 있습니다. -햇빛 돌려쓰기 어머니 모임 17. 첫눈 배달 아침 문을 여니 뜰마당에 배달이 와 있다. 엄마, 배달이 왔어요! 나는 소리치며 달려나가 세상에서 가장 큰 배달 상자를 연다. 하늘이 보낸 희고 깨끗한 첫눈. 첫눈을 꺼내어 만져도 보고 뭉쳐도 보고 내 꿈이 가는 곳까지 멀리 던져도 보고 그리고 내가 바라던 눈사람을 뜰마당에 오뚝 만들어 세운다. 언제 보내주시려나? 하고 기다리던 내 마음을 하늘이 아셨나 보다. 소복소복 보내온 첫눈 배달. 18. 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