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비 온 뒤 권영상 비 온 뒤 개울물이 반짝인다. 비 온 뒤 참나무숲이 반짝인다. 비 온 뒤 햇살이 금실처럼 반짝인다. 비 온 뒤 밤별이 유리쪽처럼 반짝인다. 여기, 빗방울 하나 작지만 누군가를 빛나게 한다. 권영상 동시집 국민서관, 수록 내동시 참깨동시 2024.01.30
성큼 성큼 권영상 어느 날 꿈이 내게로 성큼 다가왔지. 나는 그때 성큼 아, 이거로구나! 하고 그 꿈을 받아 안았지. 처음이라 힘들었다면 힘들었을 뿐 나는 그 꿈을 위해 성큼, 성큼, 성큼, 앞으로 나아갔지. 비 끝에 불은 개울물처럼 힘차게. 들판을 지나는 풀 바람처럼 싱그럽게. 나를 보아! 내가 지금 성큼, 성큼 달라지고 있잖아. 이렇게 성큼! 2021년 46집 내동시 참깨동시 2021.06.02
4월이 오면 4월이 오면 권영상 4월이 오면 마른 들판을 파랗게 색칠하는 보리처럼 나도 좀 달라져야지. 솜사탕처럼 벙그는 살구꽃 같이 나도 좀 꿈에 젖어 부풀어 봐야지. 봄비 내린 뒷날 개울을 마구 달리는 힘찬 개울물처럼 나도 좀 앞을 향해 달려봐야지. 오, 4월이 오면 좀 산뜻해져야지. 참나무 가지에 새로 돋는 속잎같이. 권영상 동시집 사계절출판사 2009년 내동시 참깨동시 2021.03.21
반달 반달 권영상 보름달이 절반 사라졌다. 개울가에 나가 보고 알았다. 개울물 속 세상이 어두울까봐 절반은 거기 걸어 두었다. 권영상 동시집 (상상) 2020년 11월. 내동시 참깨동시 2020.11.23
비 온 뒤 비 온 뒤 권영상 비 온 뒤 개울물이 반짝인다. 비 온 뒤 참나무 숲이 반짝인다. 비 온 뒤 햇살이 금실처럼 반짝인다. 비 온 뒤 밤 별이 유리 쪽처럼 반짝인다. 여기, 빗방울 하나. 작지만 누군가를 빛나게 한다. 동시집 <아, 너였구나> (국민서관) 수록 내동시 참깨동시 2020.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