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위해
권 영 상
이날을 기다려왔다.
개암나무는 개암 한 놈
이 땅에 툭, 던져 놓고 갈
가을을 기다렸다.
그게 어디 개암나무뿐일까.
도랑둑에 선 소루쟁이며 여뀌도
익혀 온 씨앗 후두두 내려놓을
오늘을 기다렸다.
이날을 위해
바람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려 바득바득 애를 썼고
따가운 여름 땡볕도 견뎠다.
다, 이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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