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사과나무가
제 아기들에게
빨간 모자를 씌워 놓았다.
그것도 모르고
엄마가
과수원에 사과를 주문했다.
초인종소리와 함께
택배가 왔다.
빨간 모자
한 상자.
노란 별
비 오는 밤
유리창에 코를 대고 창밖을 본다.
나무 아래
빛 한 덩이가 있다.
비와 바람에 흔들리던 노란 별이
오똑 떨어진 모양이다.
우산을 쓰고
별을 주우러 나갔다.
별에서 향기가 난다.
화아아아,
노랗게 익는 모과향.
<문학타임>2014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