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이런 세상

권영상 2013. 8. 29. 10:44

 

이런 세상

권영상

 

 

허겁지겁 약국에 들어가

머리 아픈 데 약 주세요! 했다.

약국아저씨

내 이마 가만히 만져 보시더니

“집에 가 따뜻한 물 먹으면 낫겠다.”

하신다.

 

 

허겁지겁 떡볶이집에 들러

떡볶이 먹으러 왔어요! 했다.

떡볶이집 아저씨

흘끔 시계를 보시더니

“저녁 먹을 때다. 집에 가 밥 먹으렴.”

하신다.

 

 

(문학세대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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