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불 꺼진 밤
권영상
불을 끄자,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마음들이
천천히
모인다.
풀꽃! 풀꽃! 하던 마음이,
길고양이에 빠진 마음이,
잃어버린 가방 때문에 허둥지둥하던
마음이
모두 돌아왔다.
돌아온 마음들을 어루만져 준다.
불 꺼진 밤.
<문학세계> 2022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