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새끼발가락
권영상
책상 모서리에
새끼발가락을 찧었다.
콩 주저앉아
발가락을 감싸쥐고 눈물을 폭 쏟는다.
한참만에
감싸쥔 손을 가만 열어본다.
고 안에
여린 새끼발가락.
먼 변두리에 살고 있는 그를 위해
처음
울었다.
<문학공간>2021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