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나무
권영상
나무는
몸이 아픈 자신의 이야기와
어린 아기나무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나무에 날아온 새가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 동안이나 울었지요.
조빗조빗조빗.
울음을 그친 새가 말했지요.
새들도 아픈 날개로 하늘을 날 때가 있다고.
우는 게 꼭 노래만은 아니라고.
그 말을 들은
나무가 새를 꼭 감싸안아 주네요.
<자유문학> 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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