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새와 나무

권영상 2021. 1. 3. 17:41

새와 나무

권영상

 

 

나무는

몸이 아픈 자신의 이야기와

어린 아기나무에 대해 이야기했지요.

 

나무에 날아온 새가

그 이야기를 듣고 한참 동안이나 울었지요.

조빗조빗조빗.

 

울음을 그친 새가 말했지요.

새들도 아픈 날개로 하늘을 날 때가 있다고.

우는 게 꼭 노래만은 아니라고.

 

그 말을 들은

나무가 새를 꼭 감싸안아 주네요.

 

 

 

 

<자유문학> 2021년 봄호

'내동시 참깨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가 있는 아침] 처음이어서  (0) 2021.01.30
하얀 조개껍질  (0) 2021.01.14
별이 떴나 하고  (0) 2021.01.03
감잎 손금  (0) 2020.12.10
가슴으로 읽는 동시, 깃털  (0)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