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
권영상
태어나 맨 처음 내가 배운 말이 ‘엄마’였다면 어쩌면 그 다음 내가 배운 말은 ‘맘마’였을지 모르겠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던 갓난쟁이 나에게 엄마는 또한 밥이기도 했겠다. 그래서 쓴 말, 맘마!
그 뒤, 내가 배운 말은 무얼까. 아, ‘아빠’였겠다. 아빠는 ‘앞’이 변하여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내가 늘 바라보며 따라해야 할 내 앞에 있는 사람. 그래서 그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면 나는 ‘아빠’ 하고 불렀을 거다.
<동시마중> 2019년 4.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