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권영상
산에서 자란 나무들은
귀가 밝다.
가랑잎 뒤척이는 소리에도
샘물 때구르르 구르는 소리에도
퍼뜩 귀를 연다.
삐잇삐, 어린 산찌르레기
외로이 우는 울음에도
나무는 놓치지 않고 귀를 기울인다.
그걸 안다, 목수는.
목수는 그걸 알고 산에서 자란
나무를 베어 문을 만든다.
여보세요,
누군가 힘없이 부르는 작은 소리에도
선뜻 귀를 열어 주는
그런 문을.
2017년 <시와 소금> 귀를 테마로한 사화집
여보세요
권영상
산에서 자란 나무들은
귀가 밝다.
가랑잎 뒤척이는 소리에도
샘물 때구르르 구르는 소리에도
퍼뜩 귀를 연다.
삐잇삐, 어린 산찌르레기
외로이 우는 울음에도
나무는 놓치지 않고 귀를 기울인다.
그걸 안다, 목수는.
목수는 그걸 알고 산에서 자란
나무를 베어 문을 만든다.
여보세요,
누군가 힘없이 부르는 작은 소리에도
선뜻 귀를 열어 주는
그런 문을.
2017년 <시와 소금> 귀를 테마로한 사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