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권영상
축대 위에
그 집이 있다.
해마다 봄이 오면
그 집 축대가 온통 노랗다.
그 집 사람들은
노란 세숫물에 세수를 하고
쏴아, 축대 아래로 쏟아붓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 집 사람들은
노란 이불을 말리려고
축대 아래로 이불을 내다너는지 모른다.
축대 위의 그 집
누가 살까.
<시와 동화> 2016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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