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영원한 푸름을 노래하다 권영상 (시인, 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어느 날, 한 낯선 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건 마치 아득한 별에서 걸려온 전화와 비슷했습니다. 강원도 삼척에 김진광 시인과 가까이 사시면서 그에게 동시 사사를 받던 중, 갑작스런 그의 작고가 있었고, 그가 이 세상을 떠나가면서 권영상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더라는 거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득한 전율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분은 그러시면서 두 번째 동시집을 내려 하는데 동시집 해설을 해주십사하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나는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승낙을 해드리고 전화를 끊었지요. 생각해 보려니 방금 마친 전화는 이 땅의 문법에는 없는 먼별에서 걸려온 통신 같았습니다. 작고하신 김진광 시인 추모사를 쓴 지 한 달도 안 되어 생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