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가 있는 빌딩에서 권영상 날이 조금 누그러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덥다.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붓는다. 활동을 하면 괜찮아지지만 아침마다 반복되는 게 불편하다. 아내가 이비인후과에 한 번 가 보라고 등을 떠민다. 마침 이런 저런 볼일도 있고 해 겸사겸사 집을 나섰다. 아파트 후문으로 향하는 관리소 뒷길에 들어설 때다. 단풍나무 그늘 등의자에 노부부가 앉아 있다. 그분들을 방해할까봐 조용히 지나쳤다. 병원을 향해 걸어가며 나는 들고 온 이런 저런 볼일들을 봤다. 모임에 낼 연회비를 빠뜨린 것이 있어 농협에 들렀다. 그쪽에 간 김에 고장난 샤워기를 철물가게에서 사고, 돌아오는 길에 이비인후과 병원이 있는 빌딩 안으로 들어섰다. 병원은 6층이었다. 나는 위층에 올라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