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역사를 방문하다 권영상 폭우로 유실된 다리가 20여 일만에 드디어 복구가 됐다. 나는 그 동안 14 킬로나 되는 먼 거리를 승용차로 빙 돌아다녀야 했다. 14 킬리미터라면 먼 길이다. 그러나 그 길이 더욱 멀게 느껴진 건 다리가 코 앞에서 유실 됐기 때문이다. 집에서 불과 200여 미터 거리다. 나는 그 길을 서울에서 엿새에 한 번꼴로 오갔다. 길은 말끔한 포장길이지만 다리는 오래 되어 부실했던 모양이다. 다리를 해체하기 전에 논의 일부를 메우고 둥근 콘크리트 관으로 임시 다리를 놓았다. 불편하기는 해도 그 길 외에 다른 길은 없었다. 그러던 게 지난 달 14일쯤이었다. 안성 집 앞까지 왔을 때다. 형광막대를 든 분이 길을 막아섰다. 그 분 뒤에 노란 접근 금지 테이프가 길을 가로질러 쳐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