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고집권영상 장맛비가 열흘 동안 이어지고 있다.기상청은 장마답지 않은 이 장마 기간을 ‘한국형 우기’라고 불러야 한단다.며칠 전에 모종한 콩들이 장맛비에 웃자라 쓰러지고 있다.지난해는 서리태 콩 모종 쉰 포기를 모종가게에서 사다가 심었다. 푸른콩 씨는 늦게 얻어 늦는 대로 텃밭에 직파했다.요령이 생긴 올해는 아예 포트에 콩씨를 심어 손수 모종을 길렀다. 모종은 어느 작물이든 이쁘다. 자라기도 잘 자란다. “푸른콩 씨도 심었지?”콩 모종을 들여다 보던 아내가 물었다.“한번 심어봤으면 되지 뭘 또 심어.”내 말에 아내가 벌컥 화를 냈다.제 손으로 밭 귀퉁이에 고집스레 모판을 만들더니 푸른콩 씨를 꺼내다 심었다. 열흘 만에 아내는 푸른콩 모종을 텃밭에 냈다.일찍 심은 콩은 못 건져도 늦게 심은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