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거세 2

젤로가 사라졌다(연재 3)

나라를 세운 사람들 3. 박혁거세백마가 내려오다 여기는 신라, 기원전 57년. 안개가 천천히 걷히면서 빛 한 뭉치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백마다!”젤로가 하얀 빛 뭉치를 쳐다보며 소리쳤다. “백마가 내려오고 있어!” 젤로의 목소리가 또 한 번 마을을 울렸다. 골목마다 아이들이 밤아람처럼 굴러나왔다.  뭐래? 뭐래? 하며 털부숭이 누렁개들이 달려나왔다. 낮별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워디? 워디? 하며 두건을 쓴 어른들이 달려나왔다. 좀처럼 거둥을 않으시던 고허촌장님이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왔다. 백마는 그 사이 양산기슭 우물가에 내려와 으헝으헝 울었다.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애.” 젤로가 앞서 달려가며 말했다. “어쩌면 큰 선물을 가져왔을지 몰라.” 눈초롱이도 뭔가 야릇한 느낌이 있었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