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바다에 빠지다 8. 만파식적 섬이 온다 “섬이 온다! 섬이 온다!”바닷가에서 놀던 아이들이 소리쳤다.먼 바다에서 거북머리를 한 섬이 뭍을 향해 오고 있었다.그 소리에 놀라 강아지들이 뭘뭘뭘 쫓아 나왔다.마을 솟대 위에 앉았던 오리들이 왝왝왝 날아왔다.어른들이 워디! 워디! 하며 걸어 나왔다.다들 바닷가에 서서 이 놀랍고 신기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세상에 섬이 떠다니다니!”사람들은 넋을 놓았다.“섬이 감은사 쪽으로 가고 있다!”흰 파도를 일으키며 섬은 마치 커다란 배처럼 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 소문은 발 달린 망아지처럼 마을 경계를 넘었다.개울을 건넜다.언덕을 넘었다.그리고는 궁궐 담장을 넘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다.그때가 신문왕 2년 서기 682년.“섬 하나가 감은사 쪽으로 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