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든 사이 내가 잠든 사이 권영상 깊은 밤 어쩌다 잠에서 깨어 불을 켠다. 책상에 삐뚜름하게 기대어 놓은 가방이 몸을 비튼 해 잠들어 있다.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양말은 쪼그리고 앉아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 밀고 나온 그 모습 그대로 돌아앉아 잠이 든 책상의자. 내가 잠든 사이 불편하게 밤을 보내는 나의 것들. 2022년 겨울호 내동시 참깨동시 202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