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가 쓰는 산문

권영상 시인을 만나다(라디오 EBS-FM)

권영상 2015. 7. 24. 08:04

책 읽어주는 라디오 EBS-FM

 

 

 

윤덕원의

시 콘서트

 

녹음 2부

 

 

≫ 방송 일시 : 7월 28일 (화) 09:00 ~ 11:00

≫ 녹음 일시 : 7월 23일 (목) 11:00 ~ 12:30

 

 

 

 

 

시 콘서트

* 2부 – 詩人을 만나다

with 권영상 시인

 

-2부는 오전 10시-11시입니다.

 

 

 

▶ P 2

B.G (2) in (낭독 - DJ)

 

 

 

 

BG down

 

 

 

윤덕원 잘 커다오, 꽝꽝나무야

 

 

권영상

 

BG up ~ down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큰나무로 키우기 위해

자신이 기른 어린나무를

깊은 산속에 소중히 옮겨 심었습니다.

  

그 후, 아버지가

어린나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이 미안했습니다.

 

가진 것이 넉넉지 못해

충분히 거름을 주지 못한다는 점과

배운 것이 없어

좋은 말을 들려주지 못한다는 점이

늘 부끄러웠습니다.

   

단지 아버지가

어린나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잘 커다오, 꽝꽝나무야.

그말 뿐이었습니다.

 

 

 

( BG up ~ out 길게)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2' 00"/ 10:13 )

 

   

 

윤덕원권영상 시인의 시, <잘 커다오, 꽝꽝나무야>

낭독으로, <시인을 만나다> 문을 열었습니다.

 

 

인생이 담겨 있는 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해 줄수 있는 게 없어서 “잘 커다오” 이 마음만 품었던

부모님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 같구요.

또 어린이들의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그 간절한 염원을

마음에 품게 하는 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해인 수녀님이 좋아하는 권영상 시인의 시 <밥풀>은

어떤 시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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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 권영상

 

 

 

밥상을 들고 나간 자리에

밥풀 하나가 오도마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깥을 나가려던 참에 다시 되돌아보아도

밥풀은 흰 성자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바쁜 발걸음 아래에서도 발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밟히면 그 순간 으깨어지고 마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도 없이

이 아침 분주한 방바닥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이 어린 성자의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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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하나에서도 성자의 얼굴을 보는,

권영상 시인,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권영상  (안녕하세요)

윤덕원- <시 콘서트>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해주세요.

권영상 <안녕하세요. 이렇게 품격있는 프로그램을 애청하시는 여러분을 만나뵙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윤덕원-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권영상 <안성에 있는, 조그마한 시골자락에, 별을 하나 만들어놓고, 고추며 완두콩도 심고, 해바라기며 백일홍을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요즘 꽃이 한창입니다. >

   

 

윤덕원 이야기 나누기 전에

권영상 시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권영상 시인은 1980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셨구요.

펴낸 동시집엔 <구방아, 목욕 가자>, <엄마와 털실 뭉치>,

<잘 커다오 꽝꽝나무야>, <실 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지>

<아, 너였구나!>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종아동문학상,

MBC동화대상, 새싹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방송 들으면서 느낀 점이나 소감을 문자로 남겨주세요.

짧은문자 50원, 사진도 보낼 수 있는 긴문자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가되는 휴대전화 #1045,

그리고 반디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자 참여해 주신 분 중에 추첨을 통해

국민서관에서 펴낸 권영상 시인

동시집 < 아, 너였구나! >를 보내드릴게요.

 

 

*2015년 7월 28일 10시-11시, 라디오 주파수 104.5MHz에 맞춰 주세요!

 

  이렇게, 어제(21일) 녹음을 마쳤습니다.

진행자 윤덕원은 그룹 ‘브로콜리 너마저’에 속해 있는 싱어송 라이터로 "흐린길" , "갈림길" 등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