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들려주는 동시이야기

빗방울

권영상 2013. 4. 3. 22:10

 

 

 

 

 

 

빗방울

유경환

 

 

빗방울 내려오며 생각한다.

난 어디에 떨어질까.

 

고운 잔디밭의 풀꽃잎

먼 여행할 수 있는 시냇물

‘......하지만 너무 심심해.’

 

빗방울 내려오며 생각한다.

난 어디에 떨어질까.

 

단내음 가득한 과수원

알알이 곱게 익은 옥수수밭

‘.......하지만 너무 심심해.’

 

빗방울 내려오는 동안

맑은 눈동자에 동그라니 기어든 마을

 

방방울 눈 꼬옥 감고

‘......아이들 있는 곳이면

아무래도 다 좋지!’

 

 

 

 

 

형제가 함께 길을 가고 있을 때입니다. 우연히 길에 떨어진 금덩이를 형이 주웠습니다. 금덩이를 손에 들고 보니 형은 함께 가는 동생이 미웠습니다. 동생은 또 형이 들고 있는 금덩이를 보니 형이 혼자 가질 것 같아 형이 미워졌지요. 금덩이를 줍기 전에는 우애 좋은 사이였는데 금덩이 때문에 그만 형제간에 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에잇! 이것 때문에 우리 사이가 나빠졌어!”

다리를 건널 때 형은 강물에 금덩이를 내던졌습니다.

“아니, 형! 금덩이를 버리다니!”

동생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참을 가는 사이 형제간에 금이 간 마음은 다시 본디처럼 아물었습니다. 금덩이라는 욕심을 버리고 나자, 흔들리던 마음마저 잔잔해졌지요.

친구 사이에도 마음의 금이 가게 하는 싸움이 있지요. 그럴 때는 금덩이를 버리듯 싸우게 된 원인을 찾아 얼른 마음 밖으로 던져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용서하거나 화해해야 합니다. 친구가 용서를 받아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냐구요? 친구는 받아주지 않더라도 나는 계속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는 내 마음이 잔잔해질 테니까요. (소년, 2013년 6월호. 글 권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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