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수선해주세요
권영상
보내주신
소중한 오늘을
실수로 잘못 사용하였습니다.
너무 설레는 마음에
섣불리 다루다가 그만 망가뜨렸네요.
고쳐보려 애썼지만
망그러진 부분을
되돌려 놓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오래 전부터 바라던
그 미래라서
함부로 버릴 수 없군요.
새 것처럼 고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오늘을 보내드립니다.
수선과 함께 연락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받으실 분, 시간을 수선하는 가게 오늘과 내일
권영상 동시집 <동시 백화점> 국민서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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