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혀
권영상
앞니가
빠졌다.
부끄럽다며
내 손이 입을 가릴 때
혀는 찾아가
움푹 파인 그 빈자리를 어루만져 준다.
아무도
아는 체 하지 않을 때에도
별일은 없는지
가만가만 쓸어보아 준다.
앞니가 빠졌다.
혀가 그 아픔을 함께 한다.
<한글문학> 2022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