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짜리 인생인가권영상 아침마다 옷장문을 열면 망설여진다.옷장 안에 옷은 가득 차 있는데 마땅히 입을 옷이 없다.‘오늘 또 뭘 입지?’그러며 이것저것 뒤적이다 엊그제 입고 출근했던 옷을 또 꺼낸다. 아침마다 옷장 앞에 서서 머리 쓰는 시간만큼 성가신 게 없다.“백화점 세일 기간이니 봄옷 좀 보러 가.”토요일, 집에 오니 나보다 먼저 퇴근한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옷장 앞에서 우물쭈물하던 내가 딱했던 모양이다. 백화점 가는 거 싫다는 내 말에도 아내는 이미 나를 데려 가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었다. 그간 딸아이 뒷바라지 때문에 옷 한 벌 변변히 갖추어 입지 못한 건 나보다 아내다. 아내가 고생하고 있으니 아내에게 옷이라도 하나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더는 버티지 않고 따라나섰다. 아내 말대로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