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상 동시집 출간
이번에 제 동시집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한 권은 <권영상 동시선집>이고, 다른 한 권은 17번째 동시집 <아, 너였구나!>입니다.
1. <권영상 동시선집>
<권영상 동시선집>(지식을 만드는 지식)은 2015년 4월 15일에 출간된 말 그대로 선집입니다.
그동안 제가 써온 17권의 동시집 중 11권의 동시집에서 선별한 작품들입니다.
저작권 문제에 놓인 최근작 <실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지>(국민서관), <구방아 목욕가자>(사계절출판사),<잘 커다오, 꽝꽝나무야>(문학동네), <엄마와 털실뭉치>(문학과 지성사)는 아쉽게 제외되었습니다.
초기작품집 <햇살에서 나오는 아이들>(아동문예사)에서부터 1999년 <월화수목금토일별요일>(재미마주)에 이르기까지 저의 문학적 편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시들이 수록되었습니다.
2. 17번째 동시집 <아, 너였구나!>
<아, 너였구나!>는 국민서관에서 4월 23일에 출간되었습니다.
우리글은 말소리를 붙잡아 만든 소리글자이기에 말의 리듬이 똑별납니다. 풀잎, 이름, 휘파람, 다랑이논, 뜰방, 오솔길 등의 말이 모두 그렇지요. 특히 말소리를 거듭내는 소리시늉말이나 짓시늉말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맨 쓰빗쓰빗, 짤깍짤깍, 쟁그렁쟁그렁, 솰솰, 고불고불, 달그락달그락, 또랑또랑, 발발발, 꼬물꼬물, 둥글둥글 등입니다. 연거푸 소리를 내면 노래가 만들어질 것처럼 입이 즐겁지요.
이번에 내는 동시집 <아, 너였구나!>에는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이런 소리나 모양을 살려 쓴 시가 많습니다. 쓰면 쓸수록 재미난 글이 우리글이고,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난 말이 우리말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제일 첫 페이지에 실린 동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딱정벌레의 봄
애벌레가
곰곰 생각 끝에
참나무 껍질을 뚫고 나왔다.
아, 이 눈부신 햇빛!
곰곰이 생각하길
참 잘 했다.
12페이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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