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그때는
권영상
바람이
예쁜 꽃잎을
다 빼앗아 가는구나.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바람이 부는 까닭을 몰랐으니까.
꽃잎을 빼앗기는
꽃나무가
속으로 울 거라 생각했다.
꽃이 지는 까닭을
몰랐으니까.
<현대문예> 2025년 13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