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백우선
볼 켜 든 엄마가
집 앞에 나와 섰다.
기다려도 안 오시는 아빠.
엄마는 저만큼 걸어나가
당산나무 옆에도 서 있다.
그래도 안 오시는 아빠.
엄마는 더 걸어 나가
냇가에도 서 있다.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 마중 나가
엄마는 서 있다.
아빠가 오시는 길에
불 켜 든 엄마가
죽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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