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들의 동시

내가 다 알거늘

권영상 2012. 7. 5. 12:53

 

 

 

 

내가 다 알거늘

                          이오자

 

골목에서 마주친

검은 고양이.

꼬리 반듯 세우고

고개까지 쳐들고

사뿐사뿐 양반처럼

도도하게 걷는다.

 

요 앙큼한!

 

개밥 훔치려고 담장 넘다

딱 걸려

미-얀-

미-얀-

빌던 짓을

내가 다 알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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