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시 참깨동시
비틀, 한다
권영상
수박 한 통 안아들고
내가 비틀, 한다.
그때 하늘도
비틀, 했고
가게 앞 마당도 비틀, 비틀거렸다.
세상이 비틀, 하는 그 사이
내 안에서 누가
재빨리 중심을 잡는다.
비틀, 하던 하늘이
땅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현대문예>2021년 가을호